AI가 자동으로 글을 올리지 못하게 — 3단계 검수 파이프라인
블로그 글쓰기를 자동화하면서, 한 가지 원칙을 절대 양보하지 않기로 했어요.
“사람이 명시적으로 승인하지 않은 글은 절대 사이트에 올라가지 않는다.”
이 원칙을 지키면서도 AI의 도움을 최대한 받기 위해, 3단계 검수 파이프라인을 설계했어요.
전체 흐름
🌙 "퇴근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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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Stage 1] 일일 업무 로그 → 사내 노트에 저장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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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Stage 2] AI가 학습 포인트 추출 + 마스킹 + 한국어 재작성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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📂 drafts/ ← AI 작품 (이 곳을 검토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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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람이 직접 검수 후 ready/로 드래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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📂 ready/ ← "공개해도 좋다"는 명시적 승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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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블로그 올려" 명령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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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동 스캐너 → 빌드 → push → 사이트 라이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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📂 published/ ← 발행 히스토리 (자동 이동)
왜 3단계인가?
처음에는 2단계만 생각했어요: AI가 초안 만들면 → 바로 발행. 하지만 두 가지 문제가 보였어요:
문제 1 — AI는 완벽한 마스킹을 보장 못 함
고객사 이름이나 사내 정보를 마스킹하라고 시켰을 때, AI가 대부분은 잘 처리해도 가끔 한 줄 빠뜨릴 수 있어요. 사람의 두 번째 검토가 반드시 필요해요.
문제 2 — 글 톤이 맞는지 내가 결정해야 함
AI가 만든 초안이 기술적으로 완벽해도, 내 목소리로 들리는가는 다른 문제예요. 발행 전에 한 번 읽어보고 *“이 글은 내 글이다”*라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해요.
이 두 가지가 하나로 묶여 있어서, 사람이 만지지 않은 글은 절대 발행되지 않게 만들었어요.
각 단계의 역할
📂 drafts/ — AI의 작업장
- “퇴근” 명령 시 자동으로 채워짐
- AI가 일일 로그에서 블로그로 만들어도 안전한 학습 포인트만 추출
- 마스킹 + 자연스러운 한국어로 재작성
- frontmatter
draft: true로 시작 (안전 장치) - 1~2편만 신중하게 만듦 (검수 부담 ↑ 방지)
📂 ready/ — 사람의 약속
drafts/에서 검수 완료한 글을 직접 드래그해서 옮김- 옮기는 행위 = *“이 글은 공개해도 좋다”*는 명시적 승인
- 마음 바뀌면
drafts/로 다시 옮길 수 있음
📂 published/ — 발행 히스토리
- 발행 성공 시
ready/→ 여기로 자동 이동 - 언제 무엇이 올라갔는지 추적용
- 손대지 않아도 되는 폴더
안전망 1: AI 단계의 자동 스캐너
AI가 마스킹 후 글을 저장하기 전에, 자동 스캐너가 한 번 검사해요. 정규식으로:
- 고객사 이름 (실명)
- 사내 도메인 (
*.회사도메인.com) - 내부 식별자 (AppID, IP, 사번)
- API secret 패턴
- 동료 실명
스캐너가 P0 패턴을 잡으면 → 그 초안은 즉시 폐기. 사용자에게는 *“초안 1편 만들려 했으나 P0 hit으로 폐기했어요”*라고만 보고.
안전망 2: 사람의 검수
drafts/ → ready/ 이동은 반드시 사람 손으로. 검수 시 체크리스트:
- 고객사 이름이 노출되지 않았나?
- 동료 실명이 들어가지 않았나?
- 사내 도메인이 보이지 않나?
- AppID, IP, CVM ID, 사번 같은 식별자가 없나?
- 글 톤이 본인 마음에 드나?
체크리스트는 drafts/_README.md에 박아두고, 매번 검수할 때마다 본다.
안전망 3: 발행 단계의 자동 스캐너
"블로그 올려" 명령을 받으면, ready/ 폴더의 모든 파일을 한 번 더 스캐너로 검사해요. 사람의 검수가 놓친 게 있을 수도 있으니까.
- exit 0 (Clean) → 발행 진행
- exit 1 (P0 hit) → REFUSE to push, 발견된 라인 보여주고 마스킹 재요청
- exit 2 (P1 warning) → 사용자에게 명시적 승인 받기
다른 디바이스에서 검수하기
drafts/와 ready/는 iCloud로 동기화되는 vault 안에 있어서, iPad나 iPhone Obsidian에서도 그대로 보여요. 출퇴근길이나 카페에서 검수해도 OK.
git repo는 별도 위치(~/Documents/)에 두고 iCloud 안에는 절대 git을 넣지 않음. iCloud 동기화와 .git/ 폴더가 만나면 거의 100% repo가 깨져요.
자동화의 진짜 가치
이렇게 만들어 놓으니, 의외의 효과가 있었어요:
- 글쓰기 마찰이 줄어듦 — 빈 페이지를 마주하는 압박이 없어짐. AI가 초안을 던져주니까 수정만 하면 됨
- 검수가 재미가 됨 — 남이 쓴 글을 고치는 건 내가 처음부터 쓰는 것보다 쉬움
- 발행 결정이 부담스러움이 됨 — 자동으로 안 올라가니까, *“이 글이 정말 내 의도대로 나갈까?”*를 한 번 더 생각하게 됨. 이게 사고 방지
정리 — 이 디자인의 핵심
자동화는 행동을 자동화하지, 판단을 자동화하지 않는다.
AI가 글을 만드는 행동은 자동화해도 OK. 하지만 공개 여부의 판단은 사람이. 이 경계선을 명확히 그어두면, AI를 마음껏 활용하면서도 사고를 막을 수 있어요.
이 패턴은 블로그뿐 아니라 AI가 외부에 무언가 발신하는 모든 워크플로우에 적용 가능해요. 메일, SNS, 슬랙, 발표 자료 — 어디든.